수병(水瓶)은, 마시는 물과 손을 씻기 위한 물을 넣기 위한 그릇이다. 예로부터 승려의 생활필수품(비구십팔물)의 하나로 꼽히며, 후에 불전의 공양구(供養具)와 법구(法具)로써도 많이 사용되게 되었다. 인도, 중앙아시아, 동남아시아, 중국, 조선반도 등, 불교문화권의 각 지역에서 제작되었다.
시대와 지역에 차이에 따라, 몇 가지 다른 타입의 것도 알려져 있는데, 법륭사헌납보물 가운데 일단의 수병은, 목이 길고, 주구(注口)가 없는 형식의 것이 중심이 되어, 몸통의 모양에서, 거친 모양과 계란형의 두 종류로 크게 나뉜다. 이 타입의 것은 고대 인도내지 서아시아의 기물에 원류가 되어, 그것이 중국과 조선반도를 거쳐, 6-세기경에 일본에 전해진 것 같다.
어느 것도 향동(響銅: 구리・주석・납의 합금)이라는 만물(挽物)만들기에 알맞은 소재의 특징을 충분히 살려, 둥글둥글한 발림이 있는 조형을 이루고 있다. 유사한 형식 중에도, 각 그릇 사이에 작풍이 미묘하게 달라, 제작지역과 제작 년대에 조금씩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