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속 박판을 칼자루나 칼집 등에 나전 모양으로 감는 것을 히루마키(蛭巻)라고 하는데, 보강하거나 장식을 겸해 사용되었다. 히루마키 칼은 무사가 선호하던 칼 외장의 일종이다. 칼자루는 은으로 도금한 구리 위에 천을 마름모꼴로 감아 옻칠한 뒤 사자문 못을 박았다. 칼집은 흑칠에 은동 판금으로 세 줄기의 히루마키를 하고 칼집 끈을 거는 한 쌍의 금구 사이는 칼자루와 동일한 것으로 와타리마키(渡巻)*하였다. 칼자루 뒤를 감싸는 금구, 칼자루 앞매기 금구, 칼집 중간에 끼우는 칼집 보강용 장식, 칼집 끝을 감싸는 금구는 은동으로만 제작하였다. 모과 형태의 날밑에는 흑칠을 하고 구리로 된 복륜을 씌웠다. 난부 마사나가(南部政長, ?~1360)가 차고 다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 와타리마키: 칼자루에 감은 실과 동일한 것으로 칼집 앞장식부터 아래쪽으로 약 30cm 정도를 감은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