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이지 시대에 발굴된 산 모양의 석제품이다. 그 형태와 표면에 부조로 산을 표현한 점에서 수미산(須彌山)이라 불린다. 나라 시대의 역사서 ≪니혼쇼키(日本書紀)≫에 따르면 사이메이(斉明) 천황 시대(655~661)에 에조(蝦夷)*나 남방인을 접대하기 위해 아마카시노오카(甘樫丘) 구릉의 동쪽 강변이나 아스카데라(飛鳥寺) 절의 서쪽에 수미산 상을 제작했다고 하는 기록이 있는데, 바로 이것을 가리키는 것일 수 있다. 현재는 상중하 3단 구조이지만 본래 중하단 사이에도 돌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모두 안을 파내었으며 거기에 물을 담아 사방의 작은 구멍에서 물을 뿜어내는 구조로 되어 있다. 정원에 설치하는 분수 시설로 사용되었고 주변에서는 도랑이나 포석도 발견되었다.
* 에조: 도호쿠 지방과 홋카이도 지역에 살던 민족 집단을 일컫는 말로, 근세의 에조는 특히 아이누 민족을 말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