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휴정념(불원선사, 1215-89)는 중국 남송 시대의 고승으로, 1269년 호조 토키무네(1251-84)의 초청을 받아 일본에 왔다. 란케이 도류(대각선사, 1213-78), 무가쿠 소겐(불광국사, 1226-86)와도 친교가 있었으며, 이 두 사람 모두 대륙 풍의 선을 가마쿠라에 심은 공적은 높게 평가된다.
본 작품은 미나모토 사네토모(1192-1219)가 중국의 능인사에서 가져 온 불사리를 칭송하는 내용으로, 사리는 부처 자체이며 사리를 공양하는 것은 불도를 성취하는 것이라고 설파하며, 불사리의 공덕을 기리고 있다. 또한 당시 엔카쿠지 주지였던 대휴정념이 호조 사다토키에게 열심히 건의하였고, 이 불사리를 안치하기 위하여 엔카쿠지 경내에 사리전이 건립되었다(1563년 소실). 이 서는 중국 송대의 전형적인 개서 형식이며, 장즉지(1186-1263)의 영향을 받은 것으로 지적된다. 날카로운 필봉과 청아하고 기품이 넘치는 서풍은 사리에 대한 순수한 마음을 표현했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