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종이에 비쳐 보이는 이어지는 푸르고 완만한 기복의 들에 싸리, 목부용, 여랑화 등의 가을 화초가 만발해 있다. 한 쌍으로 이어지면서 겹쳐지는 토파(흙으로 쌓아 올린 둑)와 화초의 배치가 절묘하게 만들어져 맑은 가을 하늘을 연상하게 하는 넓은 공간을 만들어 내었다.
‘소세츠 법교’의 낙관과 기준이 되는 ‘이넨(伊年)’의 붉은 인이 있으며 다와라야 소타쓰의 사망 후 공방을 계승한 소세츠가 법교가 된 것으로 추정된다. 간에이16년부터 19년(1639~42) 이후의 작품임을 알 수 있다. 또한 좌우 양끝을 바꾸어 보아도 그림이 연결되도록 구성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