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Treasures & Important Cultural Properties
of National Institutes for Cultural Heritage, Japan

슈분은 15세기 중엽 교토의 쇼고쿠지에 거점을 두고 활약한 무로마치시대의 수묵산수화 양식의 전형을 만든 화가로 알려져 있다. 아시카가 장군가(家)에 소속된 화가였으며 생전부터 매우 높은 평가를 받았으나 그의 확실한 작품으로 남겨진 것은 없다.
이 그림은 슈분의 작품이라 추정되는 산수도 병풍 중에서도 오래된 것으로 초기의 작품으로 보여진다. 작품의 모티브는 예를 들면 오른쪽 병풍에서 오른쪽에서 두번째 병풍로 그려진 수류와 다리, 그리고 그 오른쪽에 인접해 있는 동굴과 동굴 안에서 서로 마주보고 있는 두 사람이 남송시대의 화가 하규에 근거를 둔 모티브이다. 다른 모티브와 동일하게 선박으로 운송된 중국 명화로부터 차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 중국 명화를 미리 체험하기 위한 감상을 전제로 하여 작가가 그림을 구성했을 것으로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