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자색종이 금자 금광명최승왕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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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紫紙金字金光明最勝王経
  • 10권
  • 자색종이에 금자 금계 두루마리
  • 나라 시대(8세기)
  • 나라국립박물관
  • 759

 『금광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經)』은 사천왕을 시작으로 여러 신들이 국가수호를 설법하는 경전으로 총 10권으로 구성되었다. 인도 등지에서 불교 경전을 가지고 돌아와 경전 번역에 종사한 중국 승려 의정(義淨, 635~713)이 장안 3년(703)에 번역한 것으로, 일본에는 그로부터 15년 뒤에 반입되었다.
 텐표 13년(741) 2월 14일, 쇼무 텐노(聖武天皇, 701~756, 재위 724~749)는 칙령을 내려 각 지역에 코쿠분지(國分寺)와 코쿠분니지(國分尼寺)를 세우도록 하였다. 그리고 그때 각 코쿠분지의 탑에 금니(金泥)로 쓴 『금광명최승왕경』을 안치하는 법령을 내렸다. 코쿠분지의 정확한 명칭은 ‘금광명 사천왕 호국의 절’로, 『금광명최승왕경』 신앙에 근거하여 사천왕에 의한 국가수호를 기대하는 국립 사찰이었다. 금니로 쓴 『금광명최승왕경』은 불교에 의한 호국국가의 상징으로서 제작된 고귀한 경전이라 할 수 있다.
 쇼무 텐노의 칙령은 『금광명최승왕경』을 금니로 써야 한다는 제정만 있을 뿐 종이 색에 대한 지정은 없었다. 그러나 경전을 금니로 쓰기 위해 설치된 사경소(寫經所) ‘사금자경소’의 문서에 의하면 자색 종이에 필사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나라 시대(710~794)에는 자색 종이에 금니로 필사하는 경우가 많았다. 자색 종이를 이어 붙이고 금니로 가능 경계선(문자 행간을 표시하는 선)을 짓고 금니로 경전을 필사하였다. 경전 필사가 끝나고 금니가 마르면 멧돼지 송곳니로 글씨가 쓰인 부분을 연마한다. 그러면 순식간에 문자가 눈부시게 빛나기 시작한다. 금니가 순식간에 금박으로 변한 것 같이 보인다.
 나라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자색종이 금자 금광명최승왕경은 원래 빈고노쿠니(備後國, 오늘날의 히로시마현)에 세워진 코쿠분지에 안치되었다고 한다. 10권 모두 현존한다. 금니로 쓴 글씨는 지금도 찬란한 빛을 발하여 자색 종이 위에 비치고 있다. 소위 ‘텐표 시대 필사경의 백미’라 할 수 있는 기품과 운치를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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