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ational Treasures & Important Cultural Properties
of National Institutes for Cultural Heritage, Japan

눈썹이 올라간 표정으로 구름 위에 서서 날아오는 지장보살을 그린 작품이다. 왼손의 보주, 오른손의 석장은 지장의 일반적인 지물(持物)이지만, 발 밑의 연화좌는 좌우로 나뉘고 색도 달라 움직임을 강조하고 있으며, 날씬하고 큰 키에 젊고 수려한 용모가 감각적인 매력을 갖추고 있다. 옷의 각 부분은 주로 청록계로 섬세하게 나누어 채색하였고, 절금과 금니를 병용한 섬교한 문양, 화려한 바닥에 차분한 멋을 띠고 있어, 가마쿠라 시대 후기 불화의 특색을 표현한다. 지장은 헤이안 시대부터 아미타 성중래영의 중요한 일원으로서 나타나지만, 가마쿠라 시대에는 육도구제의 부처로서 크게 숭상을 받아, 단독으로도 내영형으로 많이 묘사되었다. 난토에서는 가스가산노미야(春日三宮)의 본지불이 지장으로 여겨졌으며, 본 그림과 공통된 모양으로 나타낸 예가 많이 보이는 것을 보면 본 그림도 난토의 정토신앙 속에서 만들어졌을 가능성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