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졸정징(淸拙正澄, 1274~1339)은 중국 원나라(1271~1368) 때 일본으로 들어온 중국 출신 승려이다. 그는 입적 후 대감선사(大鑑禪師) 라는 시호를 받았다. 그는 일본 풍속에 기반한 선종 사원의 규구(規矩)인 『대감청규(大鑑淸規)』를 편찬하는 등, 일본 선종 발전에 크게 공헌하였다. 중국 남송(1127~1279) 말기부터 원나라 초기에 활동한 우극지혜(愚極智慧, 생몰년미상)의 제자이며, 선종승 월강정인(月江正印, 1267~ 1343년 경)의 친동생이다. 카랴쿠 원년(1326)에 53세의 나이로 초빙을 받아 일본으로 입국하였으며, 호죠 타카토키(北條高時, 1303~1333)의 환영을 받으며 카마쿠라 켄쵸지(建長寺)의 제22세 지주가 되었다. 그 후 엔카쿠지(圓覺寺)와 난젠지(南禪寺)를 거쳐, 겐코 3년에는 고다이고 텐노(後醍醐天皇, 1288~1339, 재위 1318~1339)의 칙령을 받아 교토 켄닌지(建仁寺)의 제23세 지주를 이었다.
이 묵적(墨跡)은 청졸정징이 일본으로 들어온 이듬해인 1327년 4월 22일에 켄쵸지에 있던 겟소 젠몬(月窓禪門, 생몰년미상)에게 준 법어(法語)로, 당나라(618~907) 때 승려인 덕산 화상(德山和尙)의 말을 인용하여 오도(悟道)의 핵심을 설법하고 있다. 전문 27행으로, 연도, 서명, 화압, 인을 갖추고 있으며 청졸정징의 대표적인 묵적이다.
한편, 겟소 젠몬이 어떤 인물인지 알려진 내용이 없으나, 카마쿠라 시대(1185~1333)의 막부 내 요인 중 1명이었을 것으로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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