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시대(710~794)에 다수의 금자경(金字經)이 존재했던 것은 쇼소인(正倉院) 문서 등을 통해 알려져 있으나, 많은 금자경이 자색 종이에 필사 한 것으로 보인다. 이는 『금강명최승왕경(金光明最勝王経)』과 본 『화엄경(華厳経)』외에, 『법화경(法華経)』,『관무량수경(観無量壽経)』,『미륵경(弥勒経)』등의 예를 기록에서 볼 수 있다. 그러나 자색 종이에 은색 묵으로 필사한 경우와 감색 종이에 금니로 필사한 경우도 있기 때문에 자색 종이와 금자가 항상 세트가 되어 사용된 것은 아니다. 하지만 헤이안 시대(794~1175)에는 엄청난 양의 감지금자경(紺紙金字經)이 제작된 반면, 자색금자경(紫色金字經)은 거의 제작되지 않았던 것으로 보아 자색금자경은 나라 시대의 특징적인 장식경(裝飾經)이라 할 수 있다.
본 권은 자색 종이에 은니로 매우 섬세한 경계선을 표현하고, 금니로 경문을 옮겨 썼다. 본 『화엄경』은 모두 80권으로 되어있다. 표지 앞부분이 없어졌지만 종이와 두루마리 축에 붙어 있는 종이와 축이 원형 그대로 남아있다. 표지와 제1지의 이음매 뒤에는 「토다이지 인(東大寺印)」이 찍혀있다. 두루마리 축 부분 종이에는 불경을 사경한 인물의 묵서가 남아있어 나라 시대 중기의 관영 사경소에서 필사한 것으로 보인다.
제61권은 다이토큐기념문고가, 제62권은 후지타미술관, 제63권은 국립역사민속박물관, 제64권은 고토미술관, 제65권은 개인이 소장하고 있으며, 모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