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십이천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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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絹本著色十二天像
  • 12폭
  • 비단에 채색 금니 족자
  • 세로 122.7 가로 41.8
  • 가마쿠라시대(13세기)
  • 나라국립박물관
  • 512(絵132)

 십이천(十二天)은 본디 인도의 고대신으로, 불교에 유입되면서 호법신(護法神)이 되었다. 제석천(帝釋天, 동쪽), 화천(火天, 동남쪽), 염마천(焔摩天, 남쪽), 나찰천(羅刹天, 서남쪽), 수천(水天, 서쪽), 풍천(風天, 서북쪽), 비사문천(毘沙門天, 북쪽), 이사나천(伊舍那天, 동북쪽)으로 각 방위에서 팔방천(八方天)을 이룬다. 이에 범천(梵天, 천), 지천(地天, 지), 일천(日天, 일), 월천(月天, 월)이 더해져 십이천이 된다. 일본의 십이천상 제작은 나라・사이다이지(西大寺)의 사례가 가장 빠르며, 다음으로 다이지 2년(1127)에 오대존상(五大尊像)과 같은 시기에 그려진 교토・토지(東寺)의 것이 있다. 이들은 밀교(密敎)의 대법에 사용되는데, 대표적으로 정월 8일부터 14일까지 토지에서 성대하게 열리는 고시치니치미시호(後七日御修法)가 있다. 본 도상과 같이 하엽좌(荷葉座)와 모전좌(毛氈座), 용운(涌雲) 위에 서서 상단에 종자(種字)를 표현한 것은 관정(灌頂) 의식에 사용된 십이천 병풍의 형식이다. 헤이안 시대(794~1185) 후기부터 십이천행도(十二天行道)를 대신하여 걸린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선 작품으로는 켄큐 2년(1191)에 제작된 타쿠마 쇼가(詫磨勝賀, 생몰년미상) 제작본(토지 소장)과 교토・진고지(神護寺), 시가・쇼쥬라이코지(聖衆來迎寺) 소장본이 있다. 본 작품도 원래는 병풍 형식으로 제작되었을 것이다.
 도안은 토지 소장본과 진고지 소장본(쇼쥬라이코지 소장본도 같은 도상)과는 매우 다른 형식을 띠고 있다. 범천은 네 개의 얼굴이 아닌 하나의 얼굴에 네 개의 팔을 지니고 있으며, 지천은 두 개의 팔에 꽃이 아닌 꽃병을 쥐고 있다. 또한 일천은 일륜(日輪)을 짓지 않고 연화를 쥐고 있는 등, 세 곳 도상과는 다른 모습을 하고 있다. 근엄한 그림 선에 강한 채색, 의복 위에는 채색 문양과 함께 금니 문양을 도입하였다. 견실하고 뛰어난 화풍으로 카마쿠라 시대(1185~1333)에 제작된 십이천 병풍의 귀중한 사례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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