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니사와(蟹沢) 고분은 군마 현 다카사키 시 시바사키초에 위치했던 고분 시대 전기(4세기경)의 고분이며, 고분 형태는 원분으로 추정된다. 내부 주체는 점토곽으로 추정되나 자세한 출토 상황은 명확하지 않다. 출토품은 동경 4점, 좁고 긴 직사각형의 쇠도끼 2점, 쇠끌 1점, 철제 도검 일괄, 하지키 토기 조각 9점이다. 그 중에서도 삼각연사신사수경(三角縁四神四獣鏡)은 동향식(同向式)이라 불리는 것으로 내구의 바깥쪽에 시계 방향으로 ‘□始元年陳是作鏡…(□시 원년 진시 제작 거울…)’이라는 명문이 새겨져 있다. 같은 거푸집을 자용하여 주조된 거울로는 야마구치 현 신난요 시 다케시마(竹島) 고분, 효고 현 도요오카 시 모리오(森尾) 고분의 것이 있는데, 이들 거울에 새겨진 명문을 해독하면서 제작 연도가 중국 삼국시대 위나라의 연호인 정시(正始) 원년(서력 240년)이라는 사실이 판명되었다. ≪위지왜인전(魏志倭人傳)≫에 따르면 정시 원년에 위가 왜국에 금과 비단, 융단, 칼, 거울 등을 하사했다고 기록되어 있다. 이 삼각연사신사수경은 그 연호를 새겨 넣은 거울로 히미코(卑弥呼) 여왕 시대를 고찰하는데 있어 가장 중요한 자료이다. 고분에서 출토된 기년명(紀年銘) 거울은 그 수가 적어 매우 중요한 자료가 되며, 더 나아가 함께 출토된 부장품들도 일괄품으로서 자료적 가치가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