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개(梁楷)는 근밀한 착색인물화에도 뛰어났다. 이 작품은 오랫동안의 수행에도 불구하고 득도하지 못하여 산에서 내려오는 석가의 모습을 그린 것인데, 그 정밀하여 사실(寫實)적 인물표현은 지극히 뛰어난 것이다. 궁궐에서 그린 것을 나타낸 「어전도화(御前圖畵) 양개(梁楷)」라는 낙관이 있고, 양개(梁楷)의 착색인물화의 대표작이다. 아시카가(足利) 장군 가문의 소장품목록『어물어회목록(御物御繪目錄)』에 「출산석가(出山釋迦) 협산수(脇山水) 양개(梁楷)」라고 기록된 작품인 것으로 생각되고,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와 함께 세 폭을 하나의 작품으로 감상되어 있었다. 와카사(若狹) 사카이(酒井家) 가문 전래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