니자와센총(新沢千塚) 126호분은 나라 분지 남부 오치오카 구릉 위에 분포하는 약 590기로 이루어진 고분군 중 1기로, 남북 16m, 동서 22m의 직사각형 분구로 축조되었고 속을 파내어 만든 구리누키식(刳抜式) 목관을 내부 주체로 한다. 관의 안팎에서는 다수의 부장품이 출토되었다. 관 밖의 머리 근처에는 칠반, 청동제 울두, 철도 등이 놓여 있었고, 관 안의 머리 근처에서는 동경, 금제 방형판, 금제 드리개 귀고리, 금제 나선형 드리개가 출토되었다. 용 무늬가 투조된 금제 방형판은 모자의 장식으로 추정된다. 귀고리는 3개의 긴 드리개가 달려 호화스러우며, 금제 나선형 드리개는 자국을 새긴 금선을 나선형으로 감아 올린 것으로서 머리 장식으로 추정된다.
유리 그릇과 접시는 매장된 이의 머리 오른쪽에서 접시에 그릇을 얹은 형태로 출토되었다. 유리 그릇은 알칼리 유리로 만들어졌고 담황녹색을 띤다. 기벽(器壁)은 약 1.5mm로 얇고 매우 가볍다. 밑부분에 2단, 몸통 부분에는 5단에 걸쳐 둥근 문양을 깎아냈다. 유리 접시도 알칼리 유리로 만들어졌고 짙은 남색을 띤다. 안쪽 면에는 새, 나무, 인물, 말, 꽃잎 등이 그려져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바깥 면에도 뭔가가 그려져 있었을 가능성이 있지만 자세한 점은 알 수 없다. 이 유리 그릇과 접시 모두 제작지는 명확하지 않지만 접시의 도안 등으로 보아 사산왕조 페르시아일 것으로 추정된다.
허리 근처에서는 금동제 허리띠 금구가, 양손 근처에서는 금・은제 팔찌와 반지, 옥 종류가 출토되었다. 부장품에 반지가 포함되는 경우는 흔치 않은데, 금제 반지 한 쌍은 금세공으로 장식되어 매우 호화롭다.
유해를 중심으로 넓은 범위에 다량의 금제 보요와 유리구슬이 흩어져 있는데 이는 매장된 이의 의복 혹은 유해를 싼 천에 붙어 있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고분에서 이처럼 다량의 금・은・금동제 장신구와 유리 그릇・접시 등 대륙의 느낌이 강한 부장품이 다수 출토된 것으로 보아, 매장된 이는 이러한 물건을 부장할 수 있었던 외국에서 건너온 사람일 것으로 추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