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오채 금채 조롱박모양 큰 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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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경덕진요
  • 16세기
  • 도쿄국립박물관
  • TG-3054

중국의 징더전(景德鎭) 가마가 번성한 16세기 후반 명시대에 구워진 오채(五彩) 자기이다. 유악을 발라 구운 도자기 표면에 다시 채색해서 가마에 구운 기법을 바탕으로 그 위에 금채(금박 가루로 만든 물감)를 칠한 화려한 모습이다. 이러한 종류의 제품은 찻잔과 찻잔받침을 비롯해 항아리, 연적 그리고 문구 등 다양한 종류에 이른다. 이들은 중국 국내 수요에 부응하여 제작되었을 뿐만 아니라, 유럽과 일본 등 국외로 수출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당시 도자기에 입혀졌던 금채는 벗겨지기 쉽다는 단점이 있었으나 일본에는 금채 상태가 매우 양호한 전래품이 많이 남아 있다. 아마도 아즈치모모야마시대 이후 다도가나 거상 사이에서 소중히 보관되어 온 작품들일 것이다. 센고쿠시대 규슈의 유력한 다이묘인 오토모(大友) 가문을 제사지내던 절인 만주지(萬壽寺) 터(오이타현 오이타시)에서 이와 같은 종류의 도자기 파편이 출토된다.
본 작품은 표주박 모양으로 아래쪽 절반은 사각형 모양의 큰 병이다. 표주박의 불룩한 부분에 해당하는 위, 아래에 모두 사방으로 창을 그려 넣고, 붉은 바탕에 금색 물감을 채색한 화초나 인물로도 보이는 문양을 새겼다. 빨간색으로 칠한 목 부분에도 금채로 당초 문양을 그려 넣었다. 창문 주위는 빨간색 물감으로 칠한 칠보문(七寶紋)을 이어붙인 문양, 비사문천(毘沙門天) 상의 갑옷과 투구 등에서 유래하는 거북이등껍질과 유사한 형태의 문양으로 촘촘하게 채웠다. 병의 몸통 위 어깨 부분의 사면에는 둥근 무늬를 배치하고 그 안에는 각각 복(福), 수(壽), 강(康), 녕(寧)이라고 금색으로 한 글자씩 써넣었다. 바닥은 평평하며 중앙의 원에 청화(靑花) 물감으로 ‘부귀가기(富貴佳器)’라는 글이 적혀 있다.
일본에서는 이렇게 화려한 도자기를 ‘긴란데(金襴手)'라고 부르며 친숙히 여겨 왔다. 이는 금실 무늬를 수놓은 비단으로서 고급 염직 제품인 긴란(金襴)에 빗대어 부른 것이다. 그러한 도자기 중에서도 이 작품은 달리 유례를 찾을 수 없는 장려한 외관을 갖춘 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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