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은색, 붉은색, 검은색, 흰색과 소나무껍질처럼 보이는 마름모꼴 문양을 11단으로 교차하면서 배치하는 방식으로 염색하였다. 각 단에는 자수와 금박으로 섬세하게 문양을 넣은 소매가 좁은 기모노인 고소데이다. 에도시대 초기에 유행했던 ‘바탕천이 없는 소매가 좁은 기모노’란 명칭 그대로 바탕천이 보이지 않을 정도로 마름모꼴 문양과 가지가 늘어지는 벚꽃 등의 작은 문양들이 촘촘히 채워져 있다. 이처럼 바탕색을 검은색, 붉은색, 흰색의 3색을 기본으로 하여 염료가 침투되지 않도록 천을 실로 묶어 염색하는 방식인 시보리소메(絞り染)로 나누어 염색한 후 그곳에 자수와 금박 등으로 작은 문양을 배치하는 고소데가 유행했다. 이 시기의 연호를 붙여 ‘게이조고소데(慶長小袖)’로 칭한다. 하지만 통상의 게이조고소데는 바탕천의 색을 부정형의 곡선으로 염색하는데 반해 이 작품은 단차라고 하는 전 시대부터 계속되는 기하학적인 구성이 지켜지고 있다. 몸통 폭이 넓고 소매 폭이 좁은 형식도 고풍이며 게이조고소데 중에서도 빠른 시기, 게이조(慶長, 1596-1615년)에서 겐나(元和, 1615-1624년) 경에 만들어진 작품으로 여겨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