둥근 곡선을 그리는 의젓한 모습이 인상적이다. 입 가장자리의 6곳에 작게 칼집 같은 것을 넣어 둥근 꽃 모양을 만들었다. 두께는 얇고 꽃의 위치에 바깥쪽부터 세로로 패임이 있다. 입 가장자리가 손상되었는지 금속으로 수선을 하였으며 입구를 보호하기 위해 금속 복륜을 입혔다. 굽 바닥의 유약은 벗겨져 회흑색 흙이 보인다.
유약은 밝고 맑은 청색인데 사용한 흙이 회흑색이어서 특유의 깊이와 차분함을 갖추고 있다. 특히 주목 받는 점은 관유라 불리는 아름다운 유약의 균열인데, 검고 큰 관유의 사이사이에 희게 빛나는 작은 관유가 나타나 이중 관유를 이루며 본 작품에 신비함을 더해준다. 일본에 전해져 온 청자 중 뛰어난 작품으로 쇼와 9년(1934)에 가네자와미술클럽에서 열린 오야마가(家) 경매 때 세상에 그 모습을 드러냈다. 남송 시대에 궁중 용품을 만든 관요(官窯) 중 교단요의 대표작 중 하나로 여겨져 왔지만, 조형상의 특징을 통해 그보다 앞선 수내사 관요의 작품일 가능성을 지적하는 견해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