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세 면에 3종류의 담수어인 잉어, 뱅어, 금린어를 그리고 그 사이사이에 흔들리는 수조를 표현했다. 윤곽선을 표현하지 않는 몰골법이라 불리는 기법을 사용하여 단색으로 묘사했으며, 유약층 너머의 그림이 마치 어항 속을 들여다 보는 듯 사실적으로 물속 정경을 나타낸다. 이는 유리 어항 등이 없던 시대에 도화공(陶畵工)의 상상력으로 탄생한 것이다. 물고기의 표정은 생생하고 풍부하며 수조의 과장된 형태와 입구 가장자리에 그려진 원나라 시대 특유의 파도문도 동적인 느낌을 더해주고 있다. 일본 박물학의 개척자이자 「박물관의 아버지」로 불리는 다나카 요시오가 메이지 13년(1880)에 본 박물관에 기증한 것이다. 에도 시대 이전부터 일본에 전해져 온 희소한 원나라 시대 청화 중 하나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