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관의 정면에 물항아리가 표식으로 붙어 있는 것으로 보아 아미타여래의 좌 협시 세지보살상임을 알 수 있다. 상에 비해 크기가 큰 구슬 모양의 두광(頭光)이 있으며 오른손에는 지물을, 왼손에는 천의를 쥐고 서 있다. 마른 몸에 부드러운 체구, 작으면서 청초한 표정을 보이는 얼굴, 전체적으로 정면관이 강조되어 있어 언뜻 보기에 억양이 적어 보이지만 신기하게도 존재감은 크게 느껴지는 상이다. 이 상의 가장 큰 특징은 상이 두른 장식이다. 정으로 정성들여 만든 화려한 보관, 끝이 자유롭게 말리는 수발*, 무거운 듯이 적당히 휘어있는 영락과 가슴 장식, 또는 가늘게 흐르는 듯한 관의 장식, 좌우로 내려오는 천의 역시 끝에서 꼬이듯이 돌아가는 모양을 하고 있어 모두가 화려하게 표현되어 있으면서도 번잡하지 않게 절도 있는 의장(意匠)을 볼 수 있다. 당초(唐草) 문양에 화불과 화문을 넣은 광배는 매우 입체적이며 상의 장식을 더욱 강조하면서 처음부터 이 상에 있었음을 알 수 있게 해 준다. 안타깝게도 대좌는 하반신이 소실되어 후에 새로운 것으로 바뀌었으나 광배와 동일하게 장식성이 뛰어났을 것으로 상상할 수 있다. 중국 수나라 조각양식의 특징을 현저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고대 소금동불(小金銅仏) 중에서도 특히 주목받는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이 상은 지금까지 흙 속에 있었기 때문에 녹이 슬고 더럽혀져 있었으나 거의 전면에 걸쳐 매우 뛰어난 솜씨의 도금이 남아 있다. 지금 중존상은 소실되어 없으나 이 상과 대비를 이루는 관음보살상이 MOA미술관에 소장되어 있으며 제작 당시 뛰어난 삼존상을 구성하였을 것으로 생각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