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꽃잎 모양의 광배를 배경으로 거의 한번에 조각하여 표현하였다. 호화로운 보관(宝冠)을 쓰고 오른손에는 시무외인(施無畏印), 왼손에는 여원인(与願印)을 하고 있는 보살입상을 조각하였다. 직사각형에 가까운 얼굴은 눈초리가 길게 째진 눈, 날카로운 콧대, 야무진 인상의 인중, 작은 입술이 있는 굳은 인상이면서 동시에 온화하고 정숙한 표정을 하고 있다. 양 어깨에 걸쳐진 전의(纒衣)는 복부까지 묶어서 끝부분은 넓게 몸을 감싸면서 다시 양 어깨로 올라와 양 겨드랑이에서 주름을 만들면서 드러워져 있다. 전체 몸의 균형면에서 머리와 손, 발이 크게 보이는 인상이다. 북위(北魏)의 낙양용문 빈양동(洛陽龍門賓陽洞) 본중(本尊)의 고풍스러운 조형감각에서 벗어나 보살의 자비로운 얼굴을 부드럽게 조형한 뛰어난 솜씨를 보여주고 있다. 대좌 사면에 명문이 새겨져 있는데 그 내용은 산시성(山西省) 남부의 장자현(長子県) 부근에 사원이 있었는데 호쿠세이 덴보3년(552) 7월15일에 문선제(文宣帝)와 태황태후의 성수만세와 만민안락을 기원하여 도구(討寇) 장군 장자현령의 기반(魏蛮)과 그 일족이 세웠다는 이야기가 상세하게 기록되어 있다. 이 작품은 제작연도가 새겨져 있는 귀중한 표준 작품이다. 팔메트 당초문양, 뒷면과 측면의 광배에 천불좌상이 선으로 새겨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