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리를 약간 틀어 의젓하게 서있는 날씬한 몸의 상으로, 군의의 부드러운 질감과 천의의 유려한 움직임 등에서도 신선한 조형 감각이 엿보인다. 이러한 표현은 두 귀에 귀고리를 달고 있는 점도 포함하여 수나라~당나라 초기 시대 양식의 영향이 농후하다고 할 수 있다. 또한 대좌 복련의 연꽃잎 모양이 N-181과 같아 야쿠시지 절 금당약사삼존의 협시상의 것과도 일맥상통한다는 점 역시 유의할 만 하다.
본체와 대좌를 한 덩어리로 주조하였으나, 오른쪽 팔꿈치의 바깥쪽에 드리운 관끈의 일부는 따로 만든 것을 결합한 것이다. 목 아래쪽까지 내부는 비어있으며 동의 두께는 조금 얄팍하고 전체적으로 거의 균일하다. 정면 양 다리 사이의 중간쯤과 그에 대응하는 뒷면 허리 아래쪽에 방형의 형지(型持)를 설치했다. 전체적으로 기포가 많고 전면의 군의가 접힌 부분 아래쪽 및 대좌 정면 오른쪽의 앙련 중간쯤부터 복련까지의 부분에 수선한 흔적이 보이며, 왼쪽 무릎의 옆쪽과 군의 자락 왼쪽을 비롯한 각 부분에 땜질을 했다. 주조 상태는 별로 양호하지 않다. 두식의 뒷면과 두발의 일부를 제외한 거의 전면에 도금이 남아있으며, 두발에 군청색, 두식의 뒷면과 입술에 주홍색(혹은 벵갈라)을 채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