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에 비해 머리와 손을 크게 표현한 도리파(止利派) 여래입상이다. 대의의 끝을 정면에서는 왼쪽 팔뚝에 걸치지만 뒷면에서는 왼쪽 어깨에 걸치도록 처리된 것도 도리파의 여래상과 공통된 점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손가락의 관절을 명료하게 각선(刻線)으로 표현하고 손가락 끝에 손톱이 보이게 한 표현 역시 도리파의 여러 상들에서 확인 할 수 있다. 대좌 복련의 연꽃잎을 보면 자엽 주위에 가시 모양의 각선이 표현되어 있는데, 7세기 수막새의 연화문에서 이러한 종류의 연꽃잎이 여러 차례 발견된다는 점은 주목할 만 하다.
몸과 복련좌를 한 덩어리로 주조하였으며 육계의 약간 아래쪽까지 내부는 비어있다. 목 부분 안에 내형토를 넣었는데 그 중앙에 머리 중앙부와 통하는 작은 구멍이 남아있다(혹은 철심을 뽑은 흔적). 뒷면 중앙에는 방형의 형지(形持)를 설치했다. 전체적으로 기포가 적고 주조 상태도 양호하다. 도금은 두발을 제외한 거의 전면에 남아있으며 채색은 머리 일부에 녹청색(녹슨 것일 수도)이 확인될 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