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과는 긴 칼자루 끝에 직각으로 날을 붙인 무기이다. 중국 은나라 시대에 탄생하였으며 이윽고 조선 반도에서 이러한 독특한 형태로 바뀌었다. 처음에는 조선 반도에서 일본 열도로 유입되었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일본에서 직접 생산을 시작하게 된다. 주형의 존재는 바로 그 지역에서 동과가 생산되었다는 사실을 시사한다.
이 주형은 완형품으로서 동과 형식과 주조 방법을 명확히 밝혀주는 귀중한 자료이다. 주형 면에는 중세형(中細形) 동과가 새겨져 있다. 관(関)은 2조로 새겨졌고 몸통의 윤곽선도 몇 번에 걸쳐 다시 제작한 흔적이 보인다. 홈은 끝 부분이 합쳐졌고 전체에 능삼 무늬가 새겨져 있는 점으로 보아 전형적인 북부 규슈형 동과라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옆면에는 주형의 이음매로 보이는 세로줄이 새겨져 있다. 주형은 사용 후에 숫돌로 전용되는 일이 많은데, 이 주형도 전체적으로 마모되어 있는 것으로 보아 숫돌로 사용되었을 가능성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