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노 특유의 흰 흙에 오니이타라 불리는 산화철의 이장(泥漿)을 바르고 거칠게 그림을 그려 넣은 후 긁어 내어 장석유를 입혔다. 흰 기면에 사비에(銹繪)그림을 그려 넣는 시노야키의 역발상 창작으로 회색 기면의 네즈미시노(鼠志野)가 탄생하게 된 것이다.
본 발은 작은 바닥에 세개의 다리를 붙였으며, 허리부터 완만하게 열린 입 가장자리는 사방에서 휘어지는데 어떤 것에도 구애 받지 않는 대범함이 느껴진다. 또한 바닥부터 측면에 걸쳐 기교를 부리지 않고 산화철 이장을 발랐다. 그 후 우연히 바위와 같은 모습이 나타나 이를 암좌로 설정하고 한 마리의 세키레이(할미새)와 강의 흐름이 만드는 물결을 긁어냈으며, 암좌에는 철분 섞인 물감으로 조릿대를 그렸다. 아마도 우연이겠지만 네즈미시노로서는 드물게 푸른빛이 도는 색 조합이 강 풍경에 적절하다. 자연의 흐름 속에서 순간 포착한 재치 있는 표현은 매우 성공적이며 동감이 살아 있고 입체감 넘치는 장면을 연출한다. 바닥 뒷면에는 구울 때 서로 붙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메(目)의 흔적이 4개 남아 있다. 네즈미시노를 대표하는 대표작이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