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가타 고린의 동생 신세이는 겐로쿠 12년(1699)에 교토 근교인 나루타키에 도자기 가마를 열고 도공으로서 살았다. 그 곳이 도읍의 건방(북서)쪽에 있어 호를 겐잔(乾山)으로 짓고, 작품에 겐잔이라는 이름을 써서 겐잔야키로 불리게 되었다.
그러한 겐잔야키 중 형인 고린이 그림을 그려 넣은 형제의 합작품은 고린의 그림으로서도 뛰어난 작품으로 그 가치가 높으며, 주로 호에이 6년(1709)부터 쇼토쿠 6년(1716) 사이에 제작되었음이 최근에 밝혀지게 되었다.
본 작품은 그러한 형제 합작품 중 하나인데, 백화장을 한 네모난 모양으로 저온에서 구운 라쿠야키 기법의 접시인 듯 하며, 송나라 시인 황산곡이 갈매기를 바라보는 그림을 고린이 철오수(鐵吳須)로 그렸고 뒷면에는 겐잔이 「대일본국도자옹주건산도은심성제우소(大日本國陶者擁州乾山陶隱深省製于所)■(거(居))상고(尙古)■(재(齋))」라는 명문을 같은 유하로 썼으며, 가장자리의 바깥쪽에는 운당초를, 안쪽에는 선을 그어 테두리를 만들고 모란 문양과 운당초를 그렸다. 고린의 그림에는 「자쿠묘 고린(寂明光琳)(화압)」이라는 서명이 있는데 이 서명과 화압을 통해 호에이 6년부터 쇼토쿠 2년 사이의 작품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러한 종류의 형제 합작 접시는 20점 정도로 알려져 있는데 본 작품은 고린의 경쾌한 필치와 뒷면에 크게 써있는 겐잔의 명문이 훌륭하여 합작품 중 대표작으로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메이지 11년(1878)에 본 박물관이 구입한 것으로 쇼와 59년(1984)에 중요문화재로 지정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