앞뒤 모두 가운데로 꽃잎 끝을 뾰족하게 처리한 8엽 겹꽃의 연화형 당좌를 배치하였으며, 좌우에 당초풍으로 흐르는 연못을 넣고 거기에서 줄기를 뻗는 연화의 꽃과 잎을 표현했다. 부조 표현법과는 달리 주걱 같은 도구로 긁어 만든 선을 기본으로 하는데, 앞뒤 좌우 모두 문양을 다소 바꾸어 유려하고 자유롭게 그렸다. 이 도안은 안겐 원년(1175)부터 지쇼 2년(1178)에 걸쳐 옮겨진 아이치현 나나쓰데라 절의 일절경을 담은 경궤 중함의 마키에와 매우 유사하여 그 제작 연대를 추정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