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교의 수법(기도 의식)에서 여러 존들(다양한 여래•보살•명왕•천)을 깨워 기쁘게 하기 위해 울리는 불구를 금강령이라 한다.
오고령은 뾰족한 끝이 5개로 나뉜 금강령을 말한다.
(끝이 1개인 것을 독고령, 3개인 것을 삼고령이라 부른다. 그 외에도 끝이 보주형인 것을 보주령, 탑형을 붙인 탑령 등의 종류가 있다.)
본 팔불종자 오고령의 측면에는 금강계 사불(보생여래•아축여래•아미타여래•불공성취여래)과 태장계 사불(무량수여래•천고뇌음여래•개부화왕여래•보당여래), 이상 팔불을 상징하는 종자(여래 등을 범자로 나타낸 것)를 원 안에 표현하고 있다. 종자 주변에는 작은 점을 이어 어자무늬로 만들고 원과 원 사이에 절반을 자른 하나비시(花菱)문양을 곁들였으며, 그 위아래에는 소용돌이 문양, 연주 문양, 보상화 문양을 띠처럼 두르고 있다. 또한 종의 하단에는 연꽃잎을 표현하였으며 표면 전체를 문양으로 채우고 있다. 우아한 모습과 풍부하며 정밀한 장식이 조화를 이루는 격조 높은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