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부릅뜨고 사냥감을 노리는 바위 위의 독수리를 매우 사실적으로 표현하였으며, 깃털 하나하나, 발 표면의 주름까지 치밀하게 주조했다. 이러한 세밀 표면은 밀랍 주조법으로 만든 것이다.
스즈키 조키치는 메이지 시대에 본 기법의 일인자였다. 조키치는 가에이 원년(1848)에 무사시노쿠니 이루마군(사이타마현 가와고에시)에서 태어나 에도의 오카노 도류사이에게서 밀랍 주조법을 배웠다. 조키치가 활약한 메이지 시대는 식산흥업(殖産興業)이 국가 정책이었으며 그 일환으로 많은 공예품이 적극적으로 수출되었는데, 조키치는 그 정책에 깊이 관여하여 메이지 7년에 외국으로의 공예품 수출을 목적으로 설립된 기류고쇼회사 주조부의 초대 감독을 맡았다. 조키치가 가장 자신 있게 여기던 작품은 이러한 맹금류 장식으로 국내외 박람회에 다수 출품되기도 하였다. 본 독수리 장식품은 1893년 미국 시카고에서 열린 만국 박람회에 출품되어 높은 평가를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