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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다카무라코운 작
  • 1기
  • 목조
  • 높이108.5 폭103.5 깊이76.0
  • 메이지26년(1893)
  • 도쿄국립박물관
  • C-232

오른손을 위로 해서 단단히 잡고, 왼쪽 무릎을 세운 채 바위 위에 앉아 있는 원숭이 상이다. 왼손에는 독수리 깃털을 움켜쥐고 있으며 주변에는 깃털이 날리고 있다. 아마도 이 원숭이는 방금 전까지 독수리와 격투를 벌이고 있었을 것이다. 시선이 향하는 공간은 무한히 펼쳐져 웅대함을 느끼게 한다. 원숭이의 순간적 모습을 표현하면서 시간의 경과와 공간의 넓이, 이에 더해 과거에 전개된 동과 현재의 정을 훌륭하게 표현하고 있다.
작가인 다카무라 고운은 막말 메이지의 동란기를 살았던 근대의 대표적 목 조각가이다. 조각가, 시인으로 저명한 다카무라 고타로의 부친으로도 알려져 있다. 이 작품을 만들 무렵 고운은 장녀인 사쿠코를 16세로 잃었다. 고운의 원통함은 매우 컸으며, 아무 일도 하지 못할 정도로 낙담하고 있었으나, 제작을 통해 기력을 회복하였다고 한다. 이 노원의 박력은 딸을 잃은 슬픔과 이를 극복하려는 고운의 기백이 담겨 있는지도 모른다. 이 작품은1893에 완성되어 시카고에서 개최된 만국박람회에 출품, 우등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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