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전교대사필 척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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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伝教大師筆尺牘 弘仁四年十一月廿五日
  • 사이초 븟
  • 1폭
  • 종이에 묵
  • 세로29.3 가로55.2
  • 헤이안시대 813
  • 나라국립박물관
  • 648(書18)

일본 천태종의 개조인 전교대사 사이초(伝教大師 最澄767-822)의 편지이다. 수신인은 교토 다카오산지(高雄山寺) 절의 구카이(空海) 밑에서 수련중이던 제자 다이한(泰範). 사이초의 친필 편지로는 현존하는 유일한 것이며 '오랫동안 소식이 없으므로(久隔清音)'라고 시작되어 <구격첩(久隔帖)>이라고도 불리운다. 척독(尺牘)이란 한문으로 쓰여진 편지.
813년11월23일, 사이초는 구카이에게 편지를 썼다.《문수찬법신례, 방원도, 주의(文殊讃法身礼, 方円図, 注義)》와《석이취경(釈理趣経)》을 빌려줄 것을 부탁하는 내용이었다. 이에 대해 구카이는 문장만으로 밀교를 배우려는 사이초의 태도를 엄하게 비판하며《석이취경》등을 빌려주기를 거절한다는 내용의 답장을 썼다. 이를 받아 본 사이초가 11월25일 다이한에게 쓴 편지가 이 <구격첩>이다. 내용은《문수찬법신례, 방원도, 주의》의 뜻을 구카이에게 물어보고 그 의미를 알려달라는 것이다.
이전에 사이초는 구카이로부터 시를 선물받은 적이 있었다. 사이초는 그 답례로 시를 지으려고 했으나 시의 서문에 모르는 책명이 있었는데 그것이 바로《문수찬법신례, 방원도, 주의》였다. 모든 일에 있어 성실한 인품의 소유자인 사이초는 적절한 답례로 시를 짓기 위하여 그 책을 꼭 읽어두고 싶었다.《석이취경》을 빌리는 것을 포기하더라도 몰랐던 책의 내용만은 다이한으로 하여금 구카이에게 대신 물어보게 하기 위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때 사이초는 47세, 구카이는 40세로서 구카이를 가리키는'대아사리(大阿闍梨)'라는 부분에서 행을 바꾸는 등 나이가 적은 구카이에게도 예의를 다하고 있어 사이초의 진지한 인품을 엿볼 수 있다. 또한 글씨에서도 높은 품격이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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