빙자진(馮子振 1257-1327년 무렵)은 중국 원나라 시대의 문인으로 호남성 유현(湖南省攸県) 출신이다. 자는 해속(海粟). 문장과 시에 뛰어난 재능을 보였으며 만년에는 선종에 귀의하여 중봉 명본(中峰明本 1263-1323)과 고림 청무(古林清茂 1262-1329) 등 많은 선종 승려들과 교류하였다. 빙자진에게 가르침을 청했던 일본 승려도 많았다고 여겨진다.
이는 일본 승려인 무인 겐카이(無隠元晦 ?-1358)을 위해 스스로 지은 칠언절구(七言絶句) 3수를 휘호하여 준 것이다. 무인 겐카이는 부젠(豊前)* 출신으로 1308년 중국 원나라에 건너가 중봉명본 밑에서 수행한 뒤 1326년 귀국하여 교토 겐닌지(建仁寺) 절의 주지가 되었다.
이외에도 무인 겐카이에게 써 준 다른 필적도 많이 전하고 있어 당시 빙자진이 무인 겐카이를 얼마나 중애하였는가를 짐작해 볼 수 있다.
*부젠:지금의 후쿠오카 지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