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당 지우(虚堂智愚 1185-1269)는 중국 남송시대에 활약한 선승이다. 여러 사찰의 주지를 역임한 뒤 만년에 경산 만수사(径山万寿寺) 절의 제 40대 주지가 된 임제종 송원파(松源派)의 고승으로 많은 일본 승려들이 그의 문하에서 수행했다.
이 글은 허당이 80세 전후하여'일본의 조선자(日本照禅者)'에게 써준 법어이다.'일본의 조선자'는 가마쿠라 조치지(浄智寺) 절의 승려였던 무쇼 조쇼(無象静照)라고 추정된다. 무쇼는 1262년 허당 지우를 방문하고 1265년 귀국하여 교토의 부쓰신지(仏心寺) 절을 개창하였다.
또한 허당의 인가를 받고 귀국한 난포 죠묘(南浦紹明)는 교토 다이토쿠지(大徳寺) 절과 묘신지(妙心寺) 절 두 절의 선 계보에 있어 직계 원조가 되었으며 특히 다이토쿠지 절은 다도와 관계 깊었기 때문에 허당의 글은 다도관련 집안에서 중시되었다.
사카이의 거상이며 다인이었던 다케노 조오(武野紹鴎)가 애장하던 것을 교토의 거상 다이몬지야 에이세이(大文字屋栄清)가 소유하게 되었다. 1637년에는 한 종업원이 창고에 틀어 박혀 이 묵적을 찢고 자해한 사건을 일으켜 이후'찢긴 허당(虚堂)'이라는 별칭으로 불리우게 되었다. 그후 다인으로 유명한 마쓰에(松江)* 지방의 영주 마쓰다이라 후마이(松平不昧)의 손에 들어가 오랫동안 운슈(雲州)*지방의 마쓰다이라 집안에 전래되었다.
*마쓰에:지금의 시마네(島根)현
*운슈:지금의 시마네(島根)현 북동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