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홍백부용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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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적 필
  • 2폭
  • 견본착색
  • 각 25.2×25.5
  • 남송시대・경원3년(1197)
  • 도쿄국립박물관
  • TA-137

이적은 중국 남송시대 궁정에 사관했던 화원 화가로서 이 시대를 대표하는 화가 중 한 사람이다. 현재 남아있는 작품의 연기와, 역시 화원 화가로서 활동했던 아들 이덕무(李徳茂)의 경력 등으로 살펴보아 그의 활동 시기가 남송 시대의 전반기인 12세기 후반이었던 것으로 여겨진다.
이적은 화조화와 동물화에 뛰어난 솜씨를 보여 이 부용도는 현재 전해지고 있는 이적의 작품 가운데 최고 걸작이다. 각 폭에 나란히 찍혀 있는'경원정사세이적화(慶元丁巳歳李迪画)'라는 낙관을 통해 이 그림이 남송 경원3년(1197)에 그려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부용은 처음에 흰 꽃이 핀 뒤 차츰 붉은 색을 띄어가는 취부용(酔芙蓉)을 그린 듯하며 전체적으로 매우 사실적이지만 섬세한 필치와 미묘하게 변조되는 색채로 묘사되어 있어 그 정취가 잘 나타나 있다. 여백을 살린 공간도 자연스러우며 평온해 보인다.
2폭의 그림은 원래 각각 화책용 낱장 그림이었다고 여겨지지만 일본의 다도 미의식이 만들어낸 중국화 감상법에 따라 짝을 이루는 2폭(対幅)으로 표구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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