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십일면관음 입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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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木造十一面観音立像
  • 1구
  • 목조 일목조 소지 눈새김
  • 상 높이 42.8
  • 헤이안 시대(8세기)
  • 나라국립박물관
  • 882(彫30)

 견고하고 빈 틈이 없는 백단나무의 본연의 색과 그 향을 중시한 단상 조각이다. 커다란 머리와 무릎 아래가 짧은 모습은 작은 불상 특유의 표현을 드러내고 있다. 가는 체형이나 양 팔을 밖으로 하여 팔목을 느긋히 내린 동작은 헤이안 시대(794~1185) 초기에 제작된 기풍을 느낄 수 있다. 이목구비가 크고 안면이 깊은 조형 표현은 작은 불상이라고는 하나 동시대에 제작된 신야쿠시지(新藥師寺)의 위풍에 비견된다 할 수 있다.
 장신구와 소지품, 천의(天衣) 등 신체와 떨어진 부분도 동일한 나무로 조각한 것으로, 세밀한 조각 기법을 알 수 있다. 다만 상투 대부분과 오른쪽 팔꿈치의 앞부분, 영락(瓔珞)의 일부 등은 다른 나무를 사용하였다. 두발(군청색), 입술(붉은색), 눈썹과 눈(검은색), 영락(붉은색과 청색)에 채색을 가미하였으며 옷 끝과 물병 등에는 금니 문양을 도입하였다. 그 외는 채색하지 않았다. 대좌의 복련 및 뼈대는 본체와는 다른 재료를 사용하였고, 연변(蓮弁) 표면의 꽃 장식도 작은 재료로 꾸몄다.
 11개의 두상은 왼쪽을 제외하고는 온화한 얼굴이며, 오른쪽의 세 얼굴은 아랫이빨을 드러내고 있다. 십일면관음경 중에서도 중국 북주(北周) 시대에 번역된 야사굴다(耶舍崛多) 제1역과 당나라 때 번역된 아지굴다(阿之瞿多) 제2역에 기록된 ‘보살 얼굴과 닮았으며 구아(狗牙)를 위로 드러냈다’라는 규정이 있어 형태의 근거를 알 수 있다. 한편 좌측의 얼굴은 천왕(天王)을 닮은 분노한 모습으로 표현되어 있다. 당나라 때 현장(玄奘, 602? ~ 664)이 번역한(제3역) ‘진노면(瞋怒面)’에 대응한 것으로 보인다. 즉 본 불상의 얼굴 상면을 옛 번역본에 근거하여 제작하면서도 일부 새로 번역된 것이 채용된 것에 유의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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