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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미타불의 극락정토를 그린 그림은, 중국 당의 선도(613∼681)가 『관무량수불경소』(『관경소』)를 집필한 것을 그림으로 활발히 나타내게 된 것이다. 일본 나라 시대에는 보다 초기적인 도안의 아미타정토도와 함께 관경만다라(당마만다라)도 알려져 있으며, 나라조 후기에는 간고지 절의 승려 지코가 깨달았다는 간략한 정토도 안에 지코•요리미쓰 두 승려를 그린 지코만다라가, 또한 헤이안시대 중기에는 청해만다라도 완성되었다.
당마만다라에는 아사세왕 설화와 구품래영(九品來迎)의 장면이 정토도 주위에 그려져 있으며, 청해만다라에는 16관의 송구(頌句)와 연대(蓮臺)가 같은 방식으로 그려져 있지만, 본 그림에는 그러한 것이 아닌 극락정토만을 전체에 그리고 있다. 이러한 점은 나라조 후기에 완성된 것으로 여겨지는 지코만다라에 가까우며, 보다 원초적인 당대(唐代) 정토도의 구상을 기초로 발전된 것이라 할 수 있다. 위쪽에서부터 허공•보루•화좌•보지•무악의 단들을 나타내며, 화좌단에 사비구를 더하고, 무악단에 이동자를 표시하는 등 보다 복잡한 구성을 이루는 점은, 나라 간고지 절의 판회지코만다라에 가깝다고 여겨진다. 단, 본 그림의 아미타여래가 전법륜인을 취하는 모습은 지코만다라가 미개부(未開敷)연화합장인하는 모습과 달리 당대의 정토변중존에 나타나는 옛 양식의 인상과 일치한다.
난색계로 채색된 되었으며, 이는 백록(白綠)과 대비적으로 사용되어 독자적인 따뜻한 화면을 만들고 있다. 몸 선은 진한 주선으로 묘사하였고 각 존(尊)은 확실한 얼굴을 나타내며 옷에는 뚜렷이 단외를 표시하였고 장신구의 절박도 아름답다. 헤이안 후기 복장의 정토도로서는 고야산 사이젠인 본과 함께 매우 귀중한 작품에 속한다. 나라 고쿠라쿠지 절에 청해만다라로서 전래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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