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세 나전 말안장의 선구적 양식을 띤 작품이다. 앞가리개, 뒷가리개, 2개의 좌목으로 이루어졌으며, 두 가리개의 외부쪽으로 ‘우미’, ‘이소’라고 불리는 굴곡을 지닌 이른바 ‘우미아리(우미가 있는)말안장’의 형태를 취한다. ‘이소’ 부부은 두 가리개 모두 폭이 넓고 부드럽게 솟은 반면 ‘우미’ 부분은 폭이 좁다. 좌목 폭은 넓으며, 뒷가리개는 뒷쪽으로 크게 튀어나온 입체적인 모양이다. 또 앞가리개의 가장 윗쪽인 야마가타 부분부터 어깨(가타), 가장 끝 부분인 손톱앞(쓰마사키)까지 이르는 선이 꽤 직선적으로 구성된 부분이 이 말안장의 특색이다. 안장의 뼈대에 가미된 장식은 전체를 흑칠하였고, 두 가리개의 내외면 및 거목 표면에 거북등 모양으로 자른 전복 껍대기를 촘촘히 붙였다.
또 이 말안장의 앞가리개 어깨에는 손으로 잡기 위한 ‘데가타’라 불리는 홈이 있는데, 홈을 판 방법이 조잡하여 원래는 홈이 없던 말안장 앞가리개를 후대에 가공한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그 도려낸 부분에 맞춰 전복 조개 껍대기가 붙여져 있어, 전체적인 나전 장식 또한 후대에 추가된 것으로 보인다. 이와 같이 후세에 보수된 부분이 많지만, ‘우미’ 부분이 있으면서 데가타가 없는 말안장 현존예는 드물어, 고대 안장에서 중세 안장으로의 변환 과정을 알아가는 데 귀중한 존재라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