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십일면관음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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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絹本著色十一面観音像
  • 1폭
  • 비단에 채색
  • 세로 169.0 가로 90.0
  • 헤이안 시대(12세기)
  • 나라국립박물관
  • 1176(絵217)

 정면이 아닌 왼쪽을 바라보는 십일면관음이다. 오른손은 무릎 앞에서 여원인(與願印)을 취하며 손목에 염주를 끼고 있다. 왼손은 붉은 연꽃을 꽃은 물병을 들고 있다. 관음의 머리 위에는 보살면이 3면, 진노면(瞋怒面)이 3면, 구아상출면(狗牙上出面)이 3면, 대소면(大笑面)이 1면, 정상불면(頂上佛面)이 1면으로 모두 합해 11면의 십일면을 표현하였다. 이 도상은 중국 당나라의 승려 현장(玄奘, 602~664)이 번역한 『십일면신주심경(十一面神咒心經)』에 쓰여진 십일면관음의 모습을 따른 것이다. 본 도상의 특색은 밀교의 본존 화상이 정면을 바라보는 일반적인 자세가 아닌 몸을 비스듬히 튼 것에 있다. 이를 통해 더 자연스러운 공간 파악을 의도한 것으로 보인다. 또한 관음이 오른발을 내려놓고 자연스러운 자세를 취한 것과, 큰 화개(華蓋), 투조한 것으로 보이는 광배(光背)를 표현하였다. 실제 있는 조각상으로 보이게 한 표현으로 해석된다. 관음은 육신을 옅은 홍색으로 칠하고 윤곽을 붉은 선으로 그렸다. 또한 강한 적색의 음영감을 시도하였다. 의복 위에는 바탕이 되는 무늬와 주요 무늬 모두 복수의 치밀한 키리카네 문양(금박을 가늘게 잘라 장식하는 기법)을 입혔다. 대좌와 천개에는 용담의 잎을 대나무 잎처럼 그리고 그 위에 꽃을 그리는 세룡담문(笹龍膽文)을 키리카네 기법과 은바림 기법으로 표현하였다. 키리카네 문양 중 국화단문(菊花團文)과 세룡담문은 중국 송나라(960~1279)에서 새롭게 들여온 모티브로 여겨진다. 관음이 들고 있는 물병은 은니(銀泥)로 칠해졌고 연꽃의 줄기가 투명하게 보이는 것도 송나라에서 전래된 유리를 표현한 것으로 보인다. 본 도상은 이와 같은 다양한 요소를 포함하면서도 헤이안 시대(794~1185)에 제작된 불상 회화 같은 아름다운 멋을 자아낸다. 본 도상은 근세까지 나라 호류지(法隆寺)에 인접한 호키지(法起寺)에 있었다. 호류지에는 본 도상과 같은 강한 바림칠이 칠해진 헤이안 시대 불화 단편이 남아있어 이 도상이 호류의 금당벽화와 같은 상대(上代) 불화 구성에 영향을 주었을 가능성도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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