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요문화재불열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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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묘손 그림
  • 1폭
  • 비단에 색
  • 세로 272.0, 가로 210.9
  • 가마쿠라시대, 1323
  • 규슈국립박물관
  • A74

 불교를 연 석가모니의 고대 인도 마라국 쿠시나가라에서의 입멸, 즉 열반의 정경을 그렸다. 사라쌍수에 둘러싸인 침대에 석가모니가 누워 있고, 슬픔에 잠긴 보살과 제자, 동물들이 주위를 에워싸고 있다. 침대 뒤에는 발제하(쿠시나가라를 흐르는 강)가 흐르고, 그림 위쪽에는 석가모니의 어머니 마야 부인이 도리천에서 급히 오고 있다. 허공에는 석가모니가 2월 15일 보름달 밤에 죽음을 맞이한 것을 가리키듯이 보름달이 떠 있다.
 이 그림은 가마쿠라시대 이후 주류가 된, 군중이나 동물을 많이 그린, 세로로 긴 부처 열반도의 전형이라고 할 수 있다. 석가모니가 눈을 뜨고, 지팡이 주위에 벌이 날아다니는 등 특징적인 모티프도 그려졌다. 거의 같은 내용의 크고 작은 작품 예가 가마쿠라시대 후반 이후에 하나둘씩 등장하며, 미국 프리어 미술관 소장품이나 메트로폴리탄 미술관 소장품 등이 유명하다. 그 소장품들과 비교하여, 이 그림은 묘사가 특히 뛰어나다. 세로 3m에 가까운 큰 작품임에도 불구하고, 전면에 걸쳐 정밀하고 꼼꼼하게 정성 들여 그려졌다. 의상은 금니, 입체감 있는 채색 그리고 바림기법과 같은 장식기법을 구사한 다채로운 무늬 등으로 세심하게 그려졌다.
 그림 뒷면에 붙여져 있던 공양 명문(현재 별도 보관)에 의해, 나라현 홋케지 절의 비구니 교세가 발원하여, 묘손이 그리고 1323년에 공양된 것으로 밝혀졌다. 묘손은 나라현 고후쿠지 절을 중심으로 나라 지역에서 활약한 불교 화가로, 가마쿠라시대 초기의 불교 화가 손치를 시조로 한 공방(이후의 쇼나미자)의 계보에 올라 있다. 그의 이름으로 남은 유품으로는 효고현 묘호지 절의 ‘불열반도 (가마쿠라시대·1325년)’, 고후쿠지 절 금당에 안치된 ‘길상천상의 주자 그림’(남북조시대·1340년) 의 두 작품이 알려져 있다. 두 그림 모두 충실한 묘사와 선명한 채색이 공통적이지만, 이 그림은 특히 출중한 솜씨를 뽐내며, 묘손의 실력이 유감없이 발휘된 작품이라 할 수 있다. 제작 연대와 필자 그리고 발원자까지 알 수 있는 기준작으로서 귀중하면서도 가마쿠라시대를 대표하는 완성도 높은 불열반도의 우수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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