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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변에서 노는 천 마리의 새들을 마키에(蒔絵)로 그린 벼루상자이다.
그림 속에 ‘지본능산산신정(志本能山散新亭)’ ‘군가견대원반(君加見代遠盤)’ ‘팔천세등증(八千世登曽)’ 의 문자를 갈대 그림 같은 장식 글씨로 쓰고 바위가 많은 물가에 앉은 천 마리의 새들이 울고 있는 모습을 그림으로 표현해서《고킨와카슈(古今和歌集)》의 “시호 산의 바위 많은 해변에 사는 천 마리의 새들, 네가 보는 세상은 가히 멀리있고”라는 노래의 뜻을 나타낸 것이다.
마키에는 바탕에 옻칠을 한 후 금은박을 뿌리는 나시지(梨子地), 옻칠을 한 후 금은가루를 뿌린후 다시 갈아서 닦는 이카케지(沃懸地), 옻으로 바탕그림을 그린 후 금을 뿌려 완성하는 긴히라마키에(金平蒔絵), 금을 뿌린 후 갈아서 다시 닦아내는 긴토기다시마키에(金研出蒔絵), 숫돌가루를 옻과 개어서 두껍게 바탕 그림을 그린 후에 금을 뿌려 완성하는 긴사비아게타카마키에(金錆上高蒔絵), 은제 장신구(銀金貝), 금은 키리카네(金銀切金), 바탕 마키에 위에 다시 세밀한 선을 마키에 하는 쓰케가키(付描), 문양의 선을 표현할 때 선부분을 미세하게 긁어 내는 가키와리(描割), 은으로 그림을 그린 뒤 마키에 면에 상감을 하는 긴조킨(銀彫金)의 상감 등 다채롭고 그리고 복잡한 기법들을 더해 무로마치 시대의 옻칠 예술의 대표작의 하나로 여겨지고 있다.
한편 몸체의 밑부분의 파도 문양의 마키에, 벼루와 붓을 놓는 곳 등은 에도 시대에 보수된 것으로 여겨진다.
쓰치야 시샤쿠(土屋子爵) 집안이 소장했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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