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산수도 수색만광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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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紙本墨画淡彩山水図 伝周文筆 文安二年心田清播等三僧の賛がある
  • 전 슈분 필
  • 1폭
  • 종이에 묵화 옅은 채색
  • 세로 108.0 가로 32.7
  • 무로마치 시대(15세기)
  • 나라국립박물관
  • 1220

 ‘서재도(書齋圖)’라 불리는 무로마치 시대(1392~1573) 초기에 선종 승려 사이에서 유행한 수묵산수화의 대표작이다. 본 도상은 일반적으로 도상 상단에 쓰인 세 편의 시 중, 첫 번째 시의 첫 구절을 따 ‘수색만광도(水色巒光圖)’라 한다. 떠들썩한 세상을 벗어나 고요한 자연 속에서 정연한 암자를 짓고 독서 삼매경에 빠지고자 하는 문인들의 이상을 표현하였다.
 실제로는 선종 승려가 도회지(都會地)에 있는 사찰 속에 서재를 꾸렸을 때 이를 축하하기 위한 것이다. 서재 이름을 주제로 하여 현실과 벗어난 그림을 그린 후, 지인인 승려들이 그 도상에 어울리는 시를 상단에 적었다. 이와 같이 그림과 시를 합쳐 하나의 작품이 되는 것이 일반적으로, 이러한 형태를 ‘시화축(詩畵軸)’이라고 한다. 이것이 유행한 것은 주로 오우에이(1394~1428) 연간부터 에이쿄(1429~1441) 연간 사이로, 본 도상은 마지막 시문에 쓰인 연도를 통해 분안 2년(1445) 혹은 그 직전에 제작된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종류의 완성형인 도상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동시에 산수화로서 성숙함이 느껴지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본 도상과 비교할 수 있는 오우에이 20년(1413) 제작 추정의 교토 콘치인(金地院) 『계음소축도(溪陰小築圖)』는 서재를 중심에 크게 두고 그 주위에 원근감이 애매한 산수(山水)를 기호처럼 더한 소박한 구성을 하고 있어 공간의 확장성을 크게 느낄 수 없다. 그러나 본 도상은 서재를 독점적으로 배치한 것이 아닌, 세 그루의 소나무가 중심이 되어 그 옆 바위 뒤에 어울리듯 서재가 배치되었다. 그 뒤로는 물가 풍경과 높은 봉우리가 원근감을 갖고 이어져 웅대한 산수 경관을 적극적으로 묘사하였다. 물론 각 요소의 관계는 무언가 아쉬운 밀접함이 결여되었고 삼차원적인 공간도 합리적으로 표현된 것이 아니다. 그 달성은 후대 화가인 셋슈(雪舟, 1420~1506)에 이르러 요구되나, 여기에 남아있는 불명료함은 서재도라고 하는 것이 요구하는 비현실성의 여지로서 긍정적으로 파악하는 점이 좋을 것이다. 그러한 의미에서 본 도상은 선종 세계가 만들어낸 초속적(超俗的) 예술의 대표작이 될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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