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출산석가도/설경산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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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양해 필
  • 3폭
  • 견본묵화 담채
  • 남송시대
  • 도쿄국립박물관
  • TA-141、617、642

양해(梁楷)는 남송의 궁정 화가로, 인물, 산수, 도교와 불교, 귀신과 관련된 제재를 능숙하게 그렸다. 남송 초기의 궁정 화가인 가사고(賈師古)에게서 가르침을 받았는데, 그 묘사는 자유롭고 스승을 뛰어넘는 것이라고 칭송 받았으며 그 세밀하고도 기묘한 필치는 궁정 화가들 모두가 탄복할 만한 것이었다고 한다. ≪출산석가도(出山釈迦圖)≫와 ≪설경산수도(雪景山水圖)≫는 양해의 정묘한 필치를 반영하는 인물화와 산수화의 대표작이다.
≪출산석가도≫는 긴 세월에 걸친 고행이 올바른 깨달음의 길이 아님을 득도한 석가가 깊은 산을 나오는 모습을 그린 것으로, 그림에 찍힌 ‘어전도면 양해(御前圖面 梁楷)’라는 낙관을 통해 이 작품이 궁중에서 그려진 그림이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 수 있다. 석가의 용모에서 볼 수 있는 세밀한 사실적 표현은 단지 형태를 비슷하게 그려낸 경지를 넘어 석가의 내면의 마음까지 전달하고 있는 듯한 실로 빼어난 것이다.
≪설경산수도≫는 매서운 겨울 추위 속에서 눈 쌓인 산을 등지고 당나귀를 타며 여행하는 인물을 그린 것으로, 남송의 마원(馬遠)과 하규(夏珪)의 화풍처럼 여백을 한껏 사용하여 자연의 일각만을 나타내는 산수화와는 달리 자연이 지닌 광대함과 깊이를 멋들어지게 표현하고 있다. 거대한 설산에 비해 작기 그지없는 존재로서 그려지는 당나귀를 탄 인물의 세밀한 표현이나, 산을 넘어가는 기러기 떼의 표현 등 화면 구석구석까지 양해의 정묘한 필치가 드러나 있어 산수화가로서 양해가 지닌 역량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양해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설경산수도≫는 양해파(梁楷派) 화가에 의한 남송~원나라 시대의 작품으로, 원래는 화면 크기가 좀 더 컸지만 아마 세 폭 한 벌로 제작하기 위해 재단된 것으로 추정된다.
양해의 ≪출산석가도≫와 ≪설경산수도≫, 양해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설경산수도≫의 세 폭에 아시카가 요시미쓰(足利義満)의 ‘천산(天山)’ 인이 찍혀 있는 것으로 보아 일본에 넘어온 후 필시 요시미쓰 시대에 세 폭 한 벌로 감상된 것으로 추정된다. 아시카가 쇼군 가문의 소장품 목록인 ≪어물어화목록(御物御画目録)≫에는 ‘출산석가 협산수 양해(出山釈迦 脇山水 梁楷)’라고 기록되어 있으며, 당화 중 최상의 품격을 지닌 동산어물(東山御物)*로서 귀중히 보관되어 왔다. 아시카가가에 이어 와카사노쿠니(若狭国)의 사카이가(酒井家)에 전해 내려왔으나, 그 후 양해의 ≪설경산수도≫는 미쓰이가(三井家)로, ≪출산석가도≫ 및 양해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설경산수도≫는 혼간지 절 등에 나뉘어 전해 내려왔다. 1948년에 미쓰이가의 ≪설경산수도≫를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게 된 지 상당한 시간이 흐른 지난 1997년에는 ≪출산석가도≫를, 그리고 2004년에는 양해의 작품으로 전해지는 ≪설경산수도≫를 연달아 도쿄국립박물관에서 소장하게 되면서 오랜 세월을 거쳐 다시 한 세트가 갖추어졌다. 동산어물 중 가장 뛰어난 작품인 이 세 폭 한 벌의 그림은 대단히 귀중한 가치를 지니고 있어, 당시까지는 국보와 중요문화재로 개별 지정되어 있었던 것이 2007년에 하나의 국보로 통합 지정되었다.

* 동산어물: 무로마치 막부 8대 장군 아시카가 요시마사가 수집한 회화, 다기, 화기, 문구 등을 일컫는 명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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