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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이안 시대에 서사된《고금화가집》은 30여종이 현존하고 있지만 가나 서문이 달린 20권 전부가 완전히 갖추어진 것으로서는 이것이 가장 오래된 사본이다. 상하 2첩의 책자본으로 상권 끝의 뒷글에 원영3년(1120)이라고 되어 있어‘원영본’으로도 불리운다.
보라색, 붉은색, 녹색, 노란색, 갈색, 백색 등으로 물들인 종이에 당초(唐草), 칠보(七宝), 마름모(菱文), 거북껍질 등 중국풍의 문양틀을 운모 가루로 찍고 그 위에 금박, 은박과 금은 가루을 뿌린 화려한 종이에 서사되어 있다. 종이 뒷면에도 금박, 은박과 금은 가루가 뿌려져 있다.
글자는 1수를 2-3행 정도로 적거나 또는 띄엄띄엄 흩어서 적었으며 가나에 한자를 섞어 쓰고 종이의 장식에 어울리게 글자 크기에도 변화를 주는 등 기교를 다했다. 일본 문학 및 서예사에서 주목할만한 뛰어난 작품이다.
일본풍의 서예를 완성한 후지와라 유키나리(藤原行成)의 증손인 사다자네(定実)의 글씨로 추정된다. 오와리의 도쿠가와(尾張徳川)와 가가의 마에다(加賀前田) 집안을 거쳐 미쓰이(三井) 집안에 전래되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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