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미타타카라즈카(佐味田寶塚古墳) 고분은 나라현 키타카츠라기군 카와이쵸 사미타(奈良縣北葛城郡河合町佐味田)에 위치하고 있다. 나라 분지의 서쪽 방향으로 펼쳐지는 우마미 고분군(馬見古墳群) 중에서도 핵심적인 대형 전방후원분(前方後圓墳)이다. 규모는 전체 길이 111.5m, 후원부 직경 60m, 분구의 높이는 8m에 이른다. 1881년에 지역 주민에 의하여 후원 부분이 발굴되어 거울과 구슬류, 석제 모조품 등 다양한 유물이 출토되었다. 현재는 궁내청서능부와 도쿄국립박물관, 나라국립박물관이 출토된 유물을 나눠 소장하고 있다. 본 신수경(神獸鏡) 3점은 나라국립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다.
신수경은 본디 중국의 신선 사상과 음양오행설에 근거한 도상을 거울 뒷면에 그린 것이다. 삼국 시대를 중심으로 전 왕조인 후한부터 남북조 시대에 걸쳐 주로 강남 지방에서 활발히 제작되었다. 배를 타고 일본으로 들어온 것과 그것을 바탕으로 일본에서 제작된 것도 적지 않다. 특히 삼각연신수경(三角緣神獸鏡)이라 불리는 거울은 거울 외측에 폭이 넓은 거문문대(鋸齒文帶)와 파문대(波文帶)를 그리고 그 둘레를 삼각형으로 만들었는데, 이는 위나라에서 야마토 정권의 히미코(卑彌呼)에게 하사한 거울이라는 설이 있다.
본 유물은 둘레의 형태와 문양 구성에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거울 내측에 여섯 개의 둥근 돌기를 파고 그 사이에 용과 같은 신수와 신선, 신선을 따르는 자를 적절히 배치한 전형적인 신수경이다. 거울 외측에는 명문대(銘文帶) 혹은 생선, 도마뱀, 조류 등을 폭이 좁은 문양대(文樣帶)를 그려넣었다. 모두 문양들이 간략화 되었거나 몰드 처리가 서투르며, 주조한 상태가 좋지 않은 점으로 보아 일본 내에서 제작한 거울로 보인다.
그 중에도 주목할 만한 것은 삼각연신수차마경(三角緣神獸車馬鏡)으로, 신선과 신수, 산악문(山岳文)과 함께 신선의 이동 수단으로 보이는 이륜 마차가 한대 그려져 있다. 일반적으로 화상경(畵像鏡)으로 불리는 거울에 마차를 그리는데, 삼각연신수경에 이러한 도상을 도입한 것은 귀중한 사례라 할 수 있다. 또한 명문대에 ‘상방작경진대호(尙方作竟眞大好)’, ‘상유선인부지노(上有仙人不知老). ‘보자의손수여금석(保子宜孫壽如金石)’ 등 삼각연신수경과 화상경에 자주 쓰이는 관용구가 새겨져 있다.
사미타타카라즈카 고분에서 출토된 거울은 발굴 당시에는 36 점이었다고 하며(현재는 26 점이 남아있음), 하나의 고분에서 출토된 수로는 전국 3위에 이르는 규모이다. 또한 궁내청서릉부가 소장하고 있는 가옥문경(家屋文鏡)이라 불리는 거울은 당시의 주거 건축 양상을 알 수 있는 중요한 회화 자료로서 널리 알려져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