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에서는 야요이시대에 일본 남해산 조개류를 가공한 팔찌가 만들어져 널리 유통되었다. 또 그것을 모델로 하여 청동팔찌가 생산되었다.
야요이시대 청동팔찌의 모양에는 육각형과 (타)원형의 두 가지 종류가 있으며, 야요이시대 중기-후기에 걸쳐 생산되었다. 야요이시대 중기 경에 만들어진 초기 청동팔찌는 대형 조개를 세로로 잘라 만든 조개팔찌의 모양을 거의 계승하고 있다. 세로로 약간 긴 육각형 모양으로 한쪽에는 대각선 위로 길게 뻗는 갈고리모양의 돌기가 있다. 한편 야요이시대 후기 경에는 전체 모양이 원형에 가까워지지만, 한쪽의 돌기는 여전히 남은 청동팔찌가 만들어진다. 이 거푸집에 새겨진 청동팔찌 모양은 대략 원 모양을 하고 있으며, 한쪽에 돌기가 있다. 이러한 특징으로 보아, 이 자료는 야요이시대 후기의 것으로 추정된다.
이 거푸집은 석영장석반암으로 만들어졌고, 납작한 정육면체 모양이다. 6면 모두 비교적 세심하게 만들어졌으며, 그중 표면과 뒷면의 두 면에 팔찌 틀이 새겨져 있다. 두 면의 팔찌모양은 거의 같으며, 주입구도 양호하게 보존되어 있다. 표면은 거의 완벽한 형태로 남아 있지만, 뒷면은 일부 결손났다. 표면과 뒷면의 틀과 각각 쌍을 이루는 거푸집과 정확히 위치를 맞추기 위한 표시가, 네 개의 측면에 새겨져 있다.
또 네 측면 중 한 측면에만 얕은 홈이 가로 방향으로 새겨져 있다. 이는 대형 청동기(광형 청동투겁창 등) 주조에는 연결식 거푸집이 종종 사용되었는데, 이런 경우 연결식 거푸집이 서로 어긋나지 않도록 고정하는 끈 등을 걸기 위한 홈으로 보인다. 이와 같은 홈이 보이는 점으로 보아, 이 거푸집이 다른 더 큰 기종의 주조에 사용된 거푸집을 재활영하여 만들어진 가능성을 시사한다.
이 거푸집은 후쿠오카시 히가시구 다타라 부근의 구릉에서 토지 개간 중 우연히 발견된 것이다. 또한 중요문화재로 지정된 ‘광형 청동꺾창 거푸집’의 출토 지점과 아주 가까운 곳에서 발견된 것으로 전해지며, 발견 시기 또한 비슷하다. 후쿠오카 평야와 그 근처에서는 야요이시대 중기-후기의 청동기 거푸집이 출토되어, 이 부근이 야요이시대의 청동기 생산의 일대 거점이었음을 말해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