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수감(手鑑)《조염초(藻塩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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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한 첩(242장)
  • 세로40.0cm 가로35.0cm
  • 교토국립박물관
  • B甲414

 조염초는 에도 시대에 필적 감정을 가업으로 했던 고필가(古筆家)에 대대로 전래되어온 필첩(筆帖)을 말한다. 절첩(折帖)으로 표구된 그 내용을 보면 앞면에는 쇼무(聖武) 천황의 친필로 전하는 <야마토기레(大和切)>*를 비롯한117매, 뒷면에는 쇼토쿠(聖徳) 태자의 글씨라고 전칭되는 <도가쿠시기레(戸隠切)>*를 비롯한 125 매의 옛 글씨가 수록되어 있다.
수감은 원래 옛 필적이나 명필의 감상을 목적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그러나《조염초》와 같이 고필가에 전래되어 온 수감의 경우는 감상용 뿐만 아니라 필적 감정용으로도 많이 사용되었다. 이러한 수감은, 필자는 물론 필적의 명칭을 하나하나 붙여놓은 다른 수감들과는 달리 수감 목록을 따로 작성해 놓고 있다. 이는 아마도 옛 필적에 대한 감정 연습용으로 사용하기 위한 목적 때문일 것이다.
고필(古筆)의 수록 순서를 보면 앞면에는 천황, 왕족, 권문 세가, 관리, 시인 등으로 되어 있고, 뒷면에는 경전, 명인(名人), 서예가, 왕족 출신의 승려, 고승, 연가사(連歌師)*, 무사, 여인 필치 등으로 이어지고 있다. 많은 종류의 필적들이 수집된 가운데 특히 그 중에서 헤이안 시대를 대표하는 필적인 <고야기레(高野切)>* <혼아미기레(本阿弥切)>* 등도 포함되어 있다. 이외에도 <도리시타에기레(鳥下絵切)>* <난인기레(南院切)>* <다케야기레(竹屋切)>* <다마쓰기레(玉津切)>* 등 수많은 명품들이 수록되어 있다.
《조염초》는 MOA미술관 소장의《한묵성(翰墨城)》과 이데미쓰(出光)미술관 소장의《보지 못하는 세상의 친구(見ぬ世の友)》등과 함께 3대 수감으로 이름 높다.

*야마토기레:현우경(賢愚経) 부분
*도가쿠시기레:법화경(法華経) 부분
*연가사:일본의 옛 가사를 전문적으로 짓는 사람
*고야기레: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 부분
*혼아미기레:고금화가집(古今和歌集) 부분
*도리시타에기레:법화경 부분
*난인기레:신찬류림초(新撰類林抄) 부분
*다케야기레:겐지모노가타리(源氏物語) 부분
*다마쓰기레:청령일기(蜻蛉日記) 부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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