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보산수 병풍(山水屏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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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여섯 폭
  • 세로146.4cm 가로42.7cm(한 폭)
  • 교토국립박물관
  • A甲227

중국의 풍속을 그린 이른바 가라에(唐絵)* 산수 병풍으로 일찍부터 도지(東寺) 절에 소장되어온 것이다. 원래는 궁중이나 귀족 저택의 실내 장식을 위해 제작되었다고 추측된다. 헤이안 시대의 병풍 그림으로서는 유일한 작품이다.
이 작품은 테두리가 있는 여섯 폭 병풍이지만 전체적으로는 옆으로 길게 연속되어 있다. 근경에는 인물과 그 주변 경관, 꽃이 핀 등나무 덩굴과 수목이 다소 크게 표현되어 있고 중경, 원경에는 완만한 언덕과 옆으로 펼쳐진 강가의 경치 그리고 원산(遠山)이 배치되어 있다. 넉넉하고 여유있는 봄날의 경치이다.
화면의 중심을 이루는 것은 정면에서 마주보아 오른쪽에서 제3, 4폭의 하단에 보이는 암자로서 산속에서 젊은 귀공자를 맞은 늙은 은자가 종이와 붓을 쥐고 시를 읊는 모습이 서정적으로 그려져 있다. 집 마당과 지붕에 앉아 있는 새들이 사랑스럽다.
제1폭과 제6폭에는 방문을 마치고 돌아가고 있는 듯한 말 탄 인물을 배치하여 화면 전체의 종합을 꾀하고 있다. 일설에 의하면 암자의 은자는 헤이안 시대의 귀족들 사이에 인기 높았던 당나라 시인 백낙천이라고 한다.
산머리 부분에 청녹색을 칠하는 수법은 이른바 중국화의 청녹 산수의 계보에 속하는 것이지만 평탄한 산줄기와 밝은 색조 등은 이미 일본풍으로 변형된 양식임을 보여주고 있다. 채색은 다소 연한 편으로 밑그림의 묘선을 그대로 살린 채 표현했다.
근경과 원경의 경관을 연결하는 것은 길게 옆으로 그려진 안개이지만 그 윤곽은 뚜렷하지 않고 부드럽고 생동감있게 표현되어 있다. 제작은 11세기를 벗어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도지 절에서는 전법관정(伝法灌頂)이란 밀교 스승이 되는 자격을 주는 의례때 이 병풍이 사용되어 왔다. 관정의례때 산수 병풍이 사용된 것은 헤이안시대 말기부터로 추측되며 기록에 의하면 1182년에 열린 닌나지(仁和寺) 절의 관음원결연관정회(観音院結縁灌頂会)가 가장 빠르다. 그 이후 다이고지(醍醐寺) 절 등 진언종(真言宗) 사원에도 보급되었다. 산수 병풍은 관정의례를 집행하는 밀교 스승(阿闍梨)의 좌석이나 관정을 받는 높은 지위의 인물의 좌석 뒤에 세워지는 경우가 일반적이다.

*가라에:중국에서 제작되어 일본에 전해진 그림. 후에는 중국의 사물을 주제로 일본에서 그려진 그림, 또한 새롭게 도입된 중국화 기법을 배워 그려진 일본 그림을 가리키는 말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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