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실로 생사, 씨실로 연사를 사용한 평직 명주는 중세에 주로 사용된 일본산 평견으로, 견사 특유의 광택과 힘이 있다. 어깨와 옷자락 부분은 누이시메시보리(縫締絞)라는 기법을 사용해 들쑥날쑥한 주빈형(洲浜形)으로 붉게 염색하여, 가타스소 모양의 고소데(小袖)로 완성했다. 붉게 염색한 부분에는 오동나무•귤나무•벚나무와 같은 식물을 금과 은으로 채색했다. 한편 주빈형 사이에 염색하지 않은 흰 부분에는 연자화•국화•눈 쌓인 버들과 원앙•메추라기 같은 새를 붉은 계통의 채색으로 묘사한 화조 모양이 표현되어 있다. 주빈형과 단 모양 등 구분된 틀 안에서 모양을 빈틈없이 채운듯한 디자인은 무로마치~아즈치모모야마 시대의 특색이다. 안감에는 「수정연년지위상의봉기진소야(修正延年之爲上衣奉寄進所也)/약<손실>사자과전삼백필가피출자야(若<손실>仕者過錢三百疋可被出者也)/영록구년 병인정월길일(永祿九年 丙寅正月吉日)/시주원주(施主院主)/아례(阿例)〔이름(?)〕원상인(院上人)/신정(神証)〔화압〕」이라는 묵서명이 있어 신사에 봉납하는 「엔넨(延年)」이라는 예능을 공연하기 위해 에이로쿠(永祿) 9년(1566)에 만들어진 의상임을 알 수 있다. 의상이 손실되었을 경우에는 대금을 배상하라고도 기록되어 있어, 제작년도 당시의 비용을 알 수 있다는 점에서 염직 역사에 있어 기준 작품으로 중요시 되고 있는 작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