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부분과 옷자락 부분을 들쑥날쑥한 형태로 본뜨고 도수(渡し繡) 기법으로 내부에 무늬를 촘촘히 박은 봉박(縫箔)이다. 지금은 대부분 소실된 상태이나 자수가 놓여진 부분에는 금과 은으로 채색되어 있었다. 이 봉박은 사이즈가 다소 작고 후리소데(振袖)*인 것으로 보아 아역을 하던 배우의 의상으로 추측된다.
봉박이라는 명칭은 자수와 금은박을 함께 사용하여 가공한 노(能) 의상이라는 의미이다. 에도 시대 이후의 노 상연에서 봉박은 여성 역할 배우가 허리에 두르던 평범한 의상이었으나, 아즈치모모야마 시대까지는 어엿한 겉옷이었다. 이 봉박은 도요토미 히데요시(豊臣秀吉)의 비호를 받던 노의 한 극단인 곤파루좌(金春座)가 소유하고 있던 것이었거나, 혹은 히데요시가 노를 감상할 때 그 앞에서 사용하던 것일 가능성이 있다.
* 후리소데: 미혼 여성이 입는 소맷자락이 긴 기모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