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야가와 고잔(1842~1916)은 마쿠즈 조조(9대 찻종가게 조베)의 4남으로 교토에서 태어났다. 만엔 원년(1860)에 가업을 이어 전다기를 만들고 막부 말기에는 비젠 무시아케 가마 등에서 지도에 임했다. 메이지 4년(1871)에는 수출용 도자기 제조를 목적으로 요코하마에서 마쿠즈 가마를 열었으며, 교야키풍 색화자기•사쓰마 니시키데•청자•백자•청화백자•황색유약•정밀화•부조 등 다채로운 기법으로 도기를 만들었다. 메이지 9년(1876) 필라델피아 만국 박람회에서 수상하였으며, 메이지 11년(1878)과 메이지 22년(1889)에 열린 파리 만국 박람회에서는 모두 금상을 수상하는 등 당시 국내외에서 매우 명성 높은 인물이었다.
1983년 시카고 콜럼버스 세계 박람회에서도 고잔은 『임시 박람회 사무국 보고』에서 「특별히 호평을 얻었다」고 여겨진 작품 중 「마쿠즈 고잔의 작품 용과 푸른 파도 꽃병, 도자기백종류취화병, 자기백종」에서 필두에 올랐으며, 시오타 마코토의 강의에서도 다케모토 하야타, 이노우에 료사이와 함께 세 걸물로 언급되었다.
본 작품은 허리에 여유 있는 곡선을 주고 목 쪽으로 갈수록 오므라들며 입이 나팔처럼 된 이른바 옥호춘이라 하는 중국 도자기 형태로, 매화를 그린 구성에서도 중국 도자기 분채의 영향을 볼 수 있다. 고화도유로 황색 바탕을 만들고 묵화풍으로 사비에(銹繪) 매화나무를 그렸는데 매화꽃은 희게 칠하여 백매화로 표현했다. 다른 미술관 전시 작품을 현재 실제로 볼 수 는 없지만 그 명칭과 당시 기사 등을 통해 추측해 보면 전반적으로 중국 도자기를 강하게 의식하여 만든 작품이라 할 수 있다.
메이지 29년(1896)에 고잔은 나미카와 소스케, 나미카와 야스유키, 기시 지쿠도와 함께 제실 기예원으로 임명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