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젠노쿠니(備前国) 대장간 중에서 가마쿠라 시대 초기에 번영한 이치몬지파(一文字派) 이전의 도공을 고비젠파(古備前派)라고 부른다. 도모나리(友成)는 마사쓰네(正恒)와 어깨를 나란히 하는 고비젠파를 대표하는 도공으로, 에이엔(永延) 연간(987~989)에 활약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칼의 제작 시기는 일본도가 호를 넣는 시노기즈쿠리(鎬造) 양식과 휘어진 형태를 취하는 형식이 완성된 시기에 해당한다. 이 칼은 도모나리의 작품 중에서도 가장 오래 전에 제작한 칼로 추정되는데, 도신 폭이 좁고 칼자루 쪽 가까이에 휨의 중심을 두고 있으며 칼끝절선에서 칼 끝까지가 작은 고풍스런 다치(太刀)* 형태를 취하고 있다. 지철은 판자결처럼 보이는 무늬가 다소 선명하게 나타나 있고 희미한 단련 흔적이 보인다. 날 무늬는 높낮이 차가 적은 불규칙한 고미다레(小乱)이며, 여기에 아시(足)라 불리는 날 가장자리에서부터 들어가는 선 무늬나 요(葉)라 불리는 날 중간에 나타나는 점 무늬가 혼재되어 있다.
* 다치: 칼 길이가 60cm 이상으로 휨의 정도가 깊고 칼날을 아래로 향하게 차는 칼